같은 한정식이란 종류를 어떻게 해석하는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개화옥과 산호 두군데를 방문하게 되었다.

 

 

자리에 앉고 주문을 하자 나온 스팀타월..

 

보통 물수건이 작고 얇은데에 비해서

이건 느낌이 거의 행주 수준이였다.

두껍고 묵직하니..

 

 

산호의 기본 찬..

 

전부 정갈했다.

앞에 보이는 묵무침이 마음에 들었다.

 

같이간 지인분께서는 저기 뒤에 보이는

총각김치를 너무너무 사랑해 주셨는데

반찬으로 나온 음식만으로도

밥 한공기는 금방 먹어치울 수 있겠더라.

 

 

첫 메뉴는 아롱사태편채..

 

잘 삶은 아롱사태와 양념장에 잘 버무린 야채가 나왔다.

메뉴판에는 잘 버무린 부추라는데 부추는 많이 없고

팽이버섯을 생으로 무쳐낸게 독특했다.

 

앞선 개화옥의 돼지조림과 야채무침과 수육을

함께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편채가 조금 퍽퍽할듯 보였다.

그러나 그러한 느낌이 전혀 없이 고소하니 깔끔했다.

 

야채 무침은 조금 아쉬운 감이 들었지만

편채가 그 부족한 부분을 잘 매워주고 있다.

 

 

계절 한정 메뉴인 굴튀김...

 

탄탄한 굴을 바삭하게 튀겨내었다.

자칫 비리거나 이물질 때문에 요리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그러한걸 잘 잡아내면서 튀김의 바삭함까지 잘 살려낸 요리였다.

 

곁에 나온 샐러드는 땅콩드레싱을 얹었는데

맛을 보니 된장맛이 진하게 나는게

된장드레싱 느낌이 많이 나서 궁금해서 물어보고서야

땅콩 드레싱이라고 해서 알았다.

 

 

오늘의 대미를 장식했던 육전...

 

소고기를 얇게 저며 계란물을 입혀 구워낸 요리로

중짜를 시켰는데 저렇게 2접시가 나왔다.

 

질기지도 않고 부드럽고 고소한게

처음 맛보는 육전에서 육전이 이렇게 맛나는 것이구나 싶었다.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서

나중에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도 쉬울것 같았다.

 

 

같이나온 샐러드..

 

샐러드라고 하기보다는 재래기..

즉, 야채무침이라고 하는게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소스도 고추장이 들어간 소스였다.

보통 무침용으로 쓰이는 그런 소스 말이다.

 

전체적인 가격대를 생각해 보면

2만원~4만원 사이로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다.

 

거기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매실원주까지....

 

개화옥과 산호..

둘다 가로수길에서 한정식으로는

어느정도 인지도를 갖고 있는 한정식으로

같은 한정식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라는 부분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개화옥은 깔끔하고 세련되었지만 무게감을 실어내었다.

그에 비해 산호는 세련되었지만 개화옥처럼 무겁지 않다.

 

20~30대가 많이가는 편한 펍처럼

한정식집이 오히려 술집의 뉘양스가 더 많이 풍기는게

음식을 모르고 들어가서 앉았다면

맥주를 시키고 안주를 시켰을지도 모를법한 분위기를 풍긴다.

 

하나를 두고 서로 다르게 해석해 손님에게 보여주는 두곳...

한정식을 새로이 꾸며내기 보다는

예전 스타일을 고수하되 그 스타일을 발전시켜 내었다.

 

앞으로의 두곳의 경쟁이 기대된다.

Posted by Arkan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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