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무실에 파견근무 나가서 있을때

사무실 근처의 모샵에서 세일한다기에 갔다.

 

이런저런 와인들을 보다가 리스트에 없던

재고가 1~2병씩 남아 기타로 분류된 상자에 있던 아이를 집었다.

 

이게 여기에 있을만한 아이는 아닌데??? 라며 말이다.

가격을 들으니 착하다. 냉큼 질렀다.

 

Procanico (프로카니코 - Trebbiano 트레비아노의

일종으로 클론 품종이라 보면 된다.)
Grechetto (그레케토)
Sauvignon Blanc (소비뇽 블랑)

의 블렌딩으로 이루어진 아이로

사사까이아의 디저트 와인으로 홍보를 하는 아이이다.

 

색을 보니 무척이나 잘익은 황금빛.. 그것도 짙은 황금색을 띄고 있어서

오히려 맛이 가버린... 그런상황은 아닐까?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오픈하면서 올라오는 진한 꿀.. 모과.. 살구의 향들...

어릴적 할머니께서 직접 담궈 마시던 모과차의 향이 짙게 난다.

무화과와 복숭아향까지....

 

입에 머금으며 퍼지는 단맛의 향연...

거기에 이어지는 가벼운 산미감...

 

무게감이 없이 가볍게 느끼기 좋은 디저트 와인이다.

 

단맛과 산미의 밸런스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는 않지만

무게감이 없는게 조금 아쉽게 다가오는 부분이였다.

 

사사까이아라는 이름으로 부터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마신지 10년이 다 되어 가다보니 이젠 이름이 갖는 절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해탈을 하고 다가서게 되고 그렇게 만난 아이였다.

 

비쉬 베르디끼오 디 마텔리카 파시토 2005 와 동시에 비교를 하면서 마시다 보니

어느쪽이 더 자기의 취향인지.. 그리고 어느쪽 스타일인지를 쉬이 알 수 있었다.

 

뒤에 비쉬 베르디끼오 디 마텔리카 파시토 2005 의 포스팅을 올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벤뎀미아'에게 한표 던지고 싶다.

 

무게감이 없지만 천박하게 달지만 않고

그렇다고 복잡하지 않지만 모스카토 처럼 너무 단편적이지 않은....

내게 있어 너무 잡아당기지도 너무 느슨하지도 않은

적당한 적당선을 너무 잘 지킨 아이였다.

Posted by Arkan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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