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회식으로 들린곳으로 오랫만에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아서
사진이 없지만 남기고 싶은 욕심에 남긴다..

밴댕이 회와 밴댕이 회 무침이 유명한 집이다.

밴댕이를 회로 먹는다는 것은 인천에 와서 처음 알았다.
늘 젓갈만 생각을 했으니..

인터넷을 찾아보니 내가 먹은 밴댕이란게 '반지'를 지칭하는 것과
내가 어릴적에 살던곳이 서해안이다 보니 밴댕이젓을 먹고 자라서
이 '반지'라는 물고기를 밴댕이로 알고 지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참조 : http://navercast.naver.com/geographic/localfood/546 )

밴댕이는 7월 중순이 산란철이라 금어기인 어종이라
5~6월달이 가장 살이 올라 맛있는 때이고 시기를 우연찮게 참 잘 골라 간것 같다.

사진이 없어서 참 아쉽지만, 1마리에 2점의 회가 나온다.
마치 포를 뜨듯이 떠내면 그게 다이다.
( 언듯 보면 정어리가 생각이 난다. )

이번에 먹은 것은 밴댕이 회와 밴댕이 회 무침이다.

한국의 회는 선어회라 꼬들꼬들한 느낌의 회라
밴댕이 회를 입에 넣자 언듯 이상한 느낌에 이게 뭐냐고 할 사람도, 별로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밴댕이는 잡은지 시간이 지난 숙성회이기 때문이다.

한겨울 기름기가 한창 오른 방어를 먹어본적이 있는가?
입안 가득 아보카도를 물었는 것 처럼 고소한 기름기가 입안에 맴돈다.
비리지 않고 짙은 기름기 때문일까? 참 색다른 느낌과 맛이다.

빨갛게 초고추장에 무쳐져서 나오는 밴댕이 회 무침은
보기에 혀가 아리게 매울것 같지만 전혀 맵지않고 새콤한 맛이 짙은 초고추장이다.

무침회와 함께 나오는 공기밥을 먼저
튼실하게 살이 오른 짭쪼름한 간장 게장으로 입맛을 돋우고
빨간 무침회를 넣고 상추 썰려진 걸 넣고 슥슥 비벼서 한입 가득 먹으면
입안가득 새콤달콤한 초장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비릿하며 느끼한 밴댕이가 무척 잘 어울린다.

밴댕이 회 거리란게 있는데 다 이러한 시스템인 것 같다.
더 파보면 왠지 정말 알짜같은 집이 나오겠지?

잘 모르는 타지 사람에게는 금산식당의 밴댕이 회와 밴댕이 회 무침이면
저렴하게 그리고 배불리 한상 가득 먹고 봄 바다를 느끼고 갈 수 있을 것이다.

덧. 같이 나오는 간장게장이 그저 곁다리 음식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 생각을 고치게 만들어 줄 만큼 훌륭하다.
Posted by Arkan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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