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 글로리아..
좋은 와인이다.

하지만 이날 마신 다른 와인들이 좋아서
무시와 그저마시기 편한 와인이 되어버린 굴욕의 날이였다.

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소미뇽) 65%,
Merlot (메를로) 25%,
Cabernet Franc (까베르네프랑) 5%,
Petit Verdot (쁘띠베르도) 5%
의 블렌딩으로 만들어진 아이이다.

베리, 커런트, 딸기, 오크의 지배적이고 단편적인 향들이 코를 찌르며
탄닌이 진하진 않지만 입안을 뻑뻑하게 채워준다.

아직 열리지도 않았고
좀 더 성숙해지면 더 멋지고 맛난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러한 아이일것 같다.

참 기대를 많이하였는데
이날 다른 좋은 와인에 묻혀서 그런지
그 기대를 만족시켜주지 못한 아이이다.

생줄리앙 지역을 좋아하는데
집에 갖고 있는 나머지 한병에 기대를 조금 낮추고
만나볼 날을 기대해 봐야 겠다.
Posted by Arkanoi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