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와서 늘 먹는것만 먹다가

뭘 먹을지 고민을 하며 남포동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며 보던중 지인분이 쓴 책에 나온집을 기억한

여자친구 덕에 방문하게 되었다.

 

 

메뉴는 많이는 없었고

손님들은 백반메뉴를 가장 많이 시킨다.

 

수중전골도 궁금했지만...

2인분 이상에 밥따로였던 메뉴..

다음에 와서 시켜 먹어야지 생각하며 넘겼다.

( 결론은 다음에 수중전골 먹으러 부산갈... )

 

 

사발에 밥을 내어주시고

조그마한 뚝배기안에 보이는 순두부찌개는

장국에 순두부만 말아놓은듯한 느낌이 든다.

 

안에 순두부말고 다른 추가적인 재료를 찾을 수가 없다.

( 계란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기억이..

기억상으로는 있는데.. )

 

맛은... 조미료의 맛을 잘 살려낸 달큰하면서 짭쪼름한 그런 맛이다.

같이 나오는 김치와 어묵 볶음은 매콤하지만 손이 자꾸 가는 맛이다.

 

김치는 포기로 주는데 몇몇 테이블에서는 가위를 달라고 하더라.

처음에 보고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역시 포기 김치는 손으로 찢어서 먹는것이

진리라는 나의 생각에 손과 젓가락을 이용해서 쭉~ 쭉~ 찢어가며 먹었다.

 

사발에 담긴 밥 양을 보면 많다. 라는 생각과

순두부찌개를 보면 양이 적다. 라는 생각이 동시에 공존하는데

먹다보면 어느순간 두 양의 미묘한 적점이 딱 맞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깨알같이 나가는 곳에 보이는 문구....

 

가까이 있었다면 오가며 한두번씩 들려 봤을껀데

멀어서 자주는 안될꺼 같아요. 라고 이야기 하며

돌고래집을 뒤로한채 나왔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담겨오는 뚝배기를 보면

이곳의 시간이 느껴진다.

 

할아버지는 손자의 손을 잡고

손자는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대를 이어, 이어 이곳을 방문한다.

 

맛으로만 이야기 하자면 분명 내 기준으로는

이곳은 적잖게 부족한 곳이다.

 

하지만, 맛을 넘는 무언가가 있고

그 모든걸 시간과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Posted by Arkan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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