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2003년 빈티지의 와인도
슬슬 올빈이라고 취급되는 해가 되어 간다.

구입한지 2년여 정도 된거 같은데
공교롭게 집에 와인을 보관하기 적절한 장소가 생겨서
그곳에 모든 와인을 보관하는데
다행인건 아직 끓었는 와인이나 문제가 생긴 와인은 없단 것이다.
( 그만큼 애정을 주고 신경을 쓰는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와인이 종종 여친의 질투를 받기도 한다.... 응? )

Shiraz (쉬라즈) 100%로 되어있으며
품종답게 호주의 케릭터성이 강한 아이이다.

붉은 베리류, 플럼, 민트, 오크, 커피향..
달콤한 향이 주류를 이루는 스타일이다.

10년이란 시간 앞에 힘이 빠진것일까? 아니면 힘을 뺀 것일까?
스파이시 하긴 한데 끝이 뭉뚝해져 버린 느낌이다.
혀끝을 아릴 정도의 스파이시 함을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고 아직 탄닌감도 풍부하다.

생각치도 못하게 구입하여 시음적기라고 하기에 빨리 마셔야지 라는
조급한 생각을 갖게 만들고도 2년이나 더 지나서 맛보게 되었는데
그 걱정을 끼친아이가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간혹 이렇게 발견되는 와인이 늘 구하기 쉽고
어린 영빈의 맛난 와인보다 더 애착이 가는건 어쩔 수 없나 보다.

Posted by Arkanoi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