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스 와인은 왠지 나와 많은 사연이 얽혀 있는듯 하다.

처음 와인을 접한것도 아이스 와인이고

그 아이스 와인과 그녀와의 기억도 함께 갖고 있다.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 대학교 1학년 쯤이였을 것이다.

서울에 올라가서 주류 박람회에 입장권이 필요한지도 모르고 출입해버린

일이 있었다.

입구에서 확인도 안하니 낸들 알았을리도 없고~

그렇게 박람회를 떠돌던중 셀프와인으로 참여한 부스에 마신 아이스와인...

달콤하고도 상큼함이 지금의 머리속에도 남아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다지 고급의 맛도 향도 아닌데,

( 물론 고급의 맛과 향을 느껴본적은 실제 없다.

하지만 와카에 올라오는 1등급와인과 비견해서... )

그잔은 내게 있어서 첫 와인잔이였고,

그만큼 내게 있어서 강렬했을 것이다.

 

그리고 직접 만든 아이스 와인...

지난 겨울 그녀와 함께 만들었던 아이스 와인...

위에 병은 손수 라벨을 붙이고

쉬링크까지 씌워서 내가 수령한뒤 직접 주었다.

 

사실은 주기 싫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지난 일이고 기억의 한쪽에서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아직 스스로를 결론내리기 힘이 드는건 언제나 공통인것 같다.

 

어쨌건... 중요한건 이번에 그녀와의 사연이 담긴
셀프와인을 누나와 마셨다.
어쩌면 잘못된 행동이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척 잘못된 행동이였는것 같다.
 
생각은 접어두고~

 

이번 마신 와인 포스트를 쓰면서 암만봐도 중복이 될듯 해서 쓸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이건 맛집 소개하는게 아닌 와인의 포스트 이기에 중복이 되어도 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춘권피 셋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깐쇼 새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룽지 탕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후식~
 
와인을 가지고 식당에 부탁하여 차갑게 만든뒤 오픈했다.
 
살짝 올라오는 기포가 날 반겼다. ( 잔은 사이다 잔이여서 안 찍었음 )
입에 머금는 순간 입안에서 터지는 스파클링과 달콤함...
그리고 새콤함...
또 이어지는 상큼함...
풀밭에 누워 있는 듯한 풀내음이 났다.
나쁘지 않은 풀내음...
초여름 아침에 안개가 깔린 풀밭의 향...
 
서산에 있을땐 질리도록 맡은 향이다.
대구에 와선 잘 맡지 못한 향이기도 하고...
그만큼 자연을 그리워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이스 와인은 보통 디저트용 와인인데,
처음 마시는 혹은 와인을 자주 안 접하는 여성분에게는
달콤한 와인이 적당하단 생각으로
어쩌면 작업주였을지도 모를....
 
그런 아이스와인을 챙겨나갔는데
내겐 식사도중에
입안을 상쾌하게 하는데 있어서
최고의 와인이였다.
 
어느와인이 어떤때 필요한 와인이라고
 단정짓지 말고
그 와인이 필요하고,
요긴할때 즐긴다면 그게 진정
내게 그 순간 최고의 와인이라 생각한다.
Posted by Arkanoi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