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장터를 하며 거의 반값에 나온 아이가
몇병 안 남게 되자 떨이하듯이 5만원 짜리를 1만 5천원에 내놨기에
실험정신 반에 호기심 반으로 냉큼집어 가져왔다.

무려 60%정도의 할인율!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 와인으로
Barbera (바르베라) 100%의 단일 품종이다.

바르베라 품종은 처음 마셔보는 품종이라 기대가 컸다.

오픈하자 강렬한 과일향이 반겨주었다.
진득하게 풍겨나는 과일향과 오크향과
살짝의 훈연향이 조화롭다.

입에 머금자 이탈리아 와인이란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듯이 산미가 퍼졌다.
하지만 그 산미와 함께 진한탄닌과의 조화로운 모습은
끼안띠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천천히 열리며 시큼하기만 한 산미가 아니라
맑고 투명한 산미가 전체적으로 깔리는데
입에 머금고 있자면 산미위에 탄닌이 떠있는 모습이였다.
마치 잔잔한 호수위의 조각배처럼...

긴 여운과 여러 잔향이
마시고 나서도 코끝을 간지럽히는 느낌이 좋다.

2년정도 더 있다가 마셨다면 또 다르게 좋은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다르게 남는 아이였다.

마트에서 2만원대 중반까지 내려온다면
박스신공해도 후회하지 않을 아이였다.

2~3만원대 정도로 할인한다면 강추지수 100%
1만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나왔다면 강추가 아니라 집어라! 그것이 진리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피오 체사레 바롤로가 신의 물방울에 나온뒤로
피오 체사레사의 제품들이
왠지 가격이 오를것만 같아 걱정이든다.

신의 물방울이 좋은 면이 있지만
뭔가 프리미엄을 만들어 가격을 더 받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일까?
난 신의 물방울이 그다지 마음에 안든다.
Posted by Arkan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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