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구는 이자카야의 홍수이다.

 

그만큼 제대로 된 이자카야를 만날 수 있지만

그와 반대인 경우도 있다.

( 모든 이자카야가 그런건 아니지만...

이자카야가 돈이 된다는 걸 아는 장사치들 때문이겠지.. )

 

제대로 된 이자카야 한군데를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동행를 의미하는 どうこう에서 따온 상호명..

 

다녀온지 좀 되어 메뉴명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날 맛본게 Set 메뉴에 사와 2잔을 맛보았다.

 

 

민트 사와, 자몽사와...

 

사와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탄산수가 인상적이다.

잘 보면 바닥에 젤이 있는데 그 맛이 달콤하다.

 

자몽사와는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민트사와는 이 가격을 내고 마시는데

드라이 민트를 넣어서 만들어 주다니! 라는 생각이 든다.

 

모히토마냥 생 민트를 넣을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메뉴에서 빼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실 장아찌로 알았는데

맛을 보는 순간 응??? 했는 오토시 ( 기본 안주 )

 

재료가 무엇이냐 하면...

방울 토마토의 껍질을 벗겨

절인후 그것을 내 놓은것이다.

 

한두개 정도의 방울 토마토 껍질을

벗기기는 쉬울지 모르지만 장사를 하는데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내 놓았는 것에서 놀랐다.

 

 

이날 이곳의 최고 베스트 요리를 꼽으라면

연어 샐러드로 연어 샐러드 전부가 아닌

샐러드 옆에 조금 놓여진 연어였다.

 

생물 연어를 직접 훈연하여 만든 훈제연어로

입에 넣자마자 녹는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어 주었다.

 

부드럽고 부드럽고 부드럽게.. 씹히는 느낌도 없이

비린내나 다른 잡내 하나 없이

어찌 보면 아주 살짜기 느끼하단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미묘한 경계에서 연신 감탄사만 내 뱉게 만들었었다.

 

 

위에 올려진 튀긴 마늘을 눈으로 먼저 맛보고

안에 숨겨진 참치다다끼를 맛보았다.

 

소스와 매칭도 잘 맞는데다가

참치다다끼가 너무 차거나 하지 않아

맛나게 맛 볼 수 있었다.

 

 

메뉴판에서 이 메뉴를 보는 순간

이건 꼭 맛보고 싶다고 하여 이 Set를 고르게 만든 결정적인 메뉴로

메뉴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소프트 쉘 크랩을 이용한 요리이다.

 

위에 올려진 양파를 보는 순간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을

장식처럼 올려 내었다고만 생각했지만

음식과 맛을 보면 전체적으로 다 맛봐야 맛있다는걸 알게 해주었다.

 

바삭하게 튀겨진 쉘 크랩과 진하게 짭쪼름하지만 새콤한 소스의 만남은

새콤, 달콤, 짭쪼름 3박을 매칭 시켜 두었지만.. 조금 많이 짰다.

 

소프트 쉘 크랩을 대구서 맛보았단 것으로 놀란 요리였다.

 

 

이날 맛본 음식 중 가장 실망한 음식은

아마 명란 버터 감자였을 것이다.

 

자주가는 프리하우스에도 이 메뉴가 있기에

이 음식명은 확실히 기억할 수가 있었다.

 

제일 아래 한겹을 깔고

그 위에 으깬 감자를 깔고

그 위에 명란을 넣고 위에 계란을 덮어 내어나왔다.

 

명란의 맛도 진하지 않았고

으깬 감자를 이용해서 만들다보니 텁텁한데다가

뭐랄까.... 찐 감자를 통으로 먹는 느낌이라고 하면 될까? 그런 느낌이였다.

 

으깬 감자를 이용하다 보니 다른 맛도 다 죽어서

그저 텁텁하단 느낌뿐이 들지 않았다.

 

좀더 부드럽고 좀더 공기가 들어가서 맛 볼 수 있는

명란 버터 감자가 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지금도 지울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인

유자 샤벳..

 

달콤하지만 새콤하고 약간의 떨떠름한 맛도 함께 있어

명란버터감자를 먹고 난 다음에 맛보았는데

텁텁한 입안을 깔끔하게 해주었다.

 

요즘 대구의 음식점 동향을 이야기하면

이런 이자카야, 선술집일 것이다.

 

돈이 된다고 개성없이 몇가지 종목으로

몰리는걸  보면 많은 부분이 아쉽고 안타깝다.

 

이렇게 우후죽순처럼 우수수 생기고 나면

다시금 많은 가게가 망하고 없어지고

그 사이에 정말 좋은 곳들이 남겠지....

 

그러한 남는곳 중에 한곳이 되길 바라는 도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직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3인의 주방장의 개성이 메뉴에 잘 베여져 있는게

앞으로가 기대 되는 곳이있다.

 

덧. 금연, 흡연석의 구분이 되어 있긴 하지만

완전 분리된 식이 아니다 보니 그런 부분은 감안해야 할듯..

Posted by Arkan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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