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우연찮은 기회에 저렴하게 구입하게된
끌로 페가스 1996..

올빈이라 그런지 오픈때 부터 코르크가 말라서 고생을 했다.
( 내가 오픈한건 아니지만.. )

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소비뇽) 98%,
Cabernet Franc (까베르네 프랑) 2%
의 블렌딩으로 된 아이이다.
( 사실 블렌딩의 비율은 매해 달라지고
위 블렌딩비율은 2007년 기준이다. )

전형적인 까쇼의 향이 난다.
검은 과실향, 베리, 자두, 체리, 삼나무와 제비꽃향도
은은히 깔리며 나는게 매력적이다.

입안에 머금자
죽었을꺼라 생각한 아이인데 죽었는게 아니라
혀위에서 더 살아난다.

탄닌감..
짧지만 부드럽고 깊이있는 탄닌감..
그리고 이어지는 진한 산미감
그뒤 바로 떨어지는 깔끔한 피니쉬까지..

확실히 올빈이구나 하는걸 느낀다.
산미감 때문에 도드라져 보일 수 있는데
산미감 보다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탄닌감에
점수를 더 주고싶다.

약 15년정도 되며 힘이 빠질대로 빠졌을꺼라 생각했는데
힘이 빠진게 아니라 불필요한것을 모두 내려놓았다.

올빈을 마실땐 한편의 복불복쇼를 찍는 기분이 든다.
이 아이를 맛보면 어떨까?
괜찮을까? 죽었으면 어쩌지? 하는 것들 말이다.

마음에 들었던 아이..
완벽한 시음 적기는 지났지만
그 또한 매력적이였던 아이이다.
Posted by Arkan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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