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철 밖으로 너무 돌아다닌건 아닌가? 걱정이 들었다.
준비를 해둔 버킷에 살짜기 칠링을 한다.

너무 많이 칠링을 하면 그저
너무 부족하면 향은 없고 맛만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그 중간쯤....
손으로 병을 잡은채 칠링을 하며 내 몸으로 적당한 때를 재며 기다린다.

이 와이너리에서 유명한건 피노누아가 아니라 메를로이다.
Esser Merlot 의 경우 에미레이트 항공의 기내 와인으로 들어가는 와인이다.

Pinot Noir (피노누아) 100%로 된
메를로와 비슷한 성격과 색을 띄는것 같은 미국 피노누아 와인이다.

베리, 체리, 장미, 건포도, 살짝의 풀내음..
미국 피노에서 나는 그 달큰한 건포도 내음은
캘리포니아 피노누아의 특유의 강인한 개성인것 같다.

소노마 피노누아를 마셨을때 처럼
느껴지는 탄닌의 바디감..
그리고 단맛과 함께 피노누아 특유의 산미감 까지..

메를로를 끼안띠와 블렌딩 하면 이러한 느낌일까?
하지만 그러한 블렌딩을 해서 만들어내는
맛과 바디감과는 전혀 다른 그러한 차이점이다.

탄닌감을 피노누아에서 느껴보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칠레나 미국 캘리포니아 피노누아를 추천해 준다.
( 오래곤의 경우 부르고뉴와 많이 흡사하기에
미국 내에서도 색을 달리 나눈 것이다. )

전혀 다른 지역의 같은 품종..
그러나 전혀 다른 개성을 보이기에 재미있다.

집에서 고이 쉬고 있는 스페인 피노누아가 갑자기 급 궁금해진다.
언제 만나게 될지 기약도 못 하면서 말이다.
Posted by Arkanoi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