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햇살이 비치는 사무실에

정장 아가씨가 의자에 앉아

키보드를 치며 모니터만 응시한채

사무적인 말투로 내게 이야기를 건넨다.

 

" 어떠세요? "

 

Tempranillo (템프라니요) 90%
Graciano (그라시아노) 10%
Mazuelo (마주엘로) 10%
의 블렌딩이며 리제르바 등급이라면

3년 숙성에 1년은 오크통 숙성을 거친다는 이야기이다.

 

강한 초코, 커피, 건포도와 같은 달콤한 내음..

검붉은 베리류의 향..

 

입에 머금자 탄닌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어서 산미감이 오르고..

 

시간이 지나며 탄닌이 풀어지자

탄닌에 가려졌던 당미도 올라오는게

3박자가 잘 어울리게 맞다.

 

보르도의 샤토 마고의 수석 와인 메이커인

폴 퐁타이에가 컨설팅하는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여러 유명한 수식어 보다

'맛있다.' 라는 수식이 더 듣기 좋은게

와인도 음식도 같은것 아닐까?

 

맛있다. 라고 이야기는 해 줄수 있는 와인이다.

그러나 모던하지만 무던하고 개성이 없는 와인..

 

요즘들어 발랄하거나 음침하거나

좀 더 재밌고 개성적인 와인을 찾게 되는거 같다.

 

맛있기만 한 와인보단 재밌는..

그리고 강렬하게 기억에 남을듯한 와인 말이다..

Posted by Arkanoi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