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로즈 트랑토돈이란 이름만 보고

샤또 라로즈를 떠올렸다.

 

그러나 샤또 라로즈와는 전혀 무관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 와이너리의 와인이다.

 

Cabernet Sauvignon (카베르네 소비뇽) 60%

Merlot (메를로) 40%

의 블렌딩에 크뤼부르주아 등급의 아이이다.

 

등급이야 맛나면 그게 최고다! 라는 주의라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2009년이란 빈티지가 마음에 걸렸다.

09빈티지는 자연의 특혜를 입은 해이긴 하지만

반대로 아직 마시기 이르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하게 만드는 해이기도 하다.

( 특히 품종을 보고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

 

블랙베리, 카시스, 오크, 바닐라의 풍미...

검은 과실이 풍성하게 입안에 가득 담겨 있다.

시간이 지나며 삼나무, 담배, 버섯, 낙엽의 향도 올라오는게

가을날 산행의 느낌이 떠오른다.

 

입에 머금자 느껴지는 탄탄한 바디의 탄닌은

이 아이가 아직 더 숙성되어야 하는 아이라는걸 보여 준다.

 

크뤼부르주아라는 등급을 생각해서

마시기 편한 아이일 꺼란 생각을 했지만

바로 맛보기에는 오산이였다.

 

시간이 지나며 탄닌이 풀리는데 한시간 정도 지나며 부터

마시기가 많이 편해졌다.

 

탄탄한 탄닌은 많이 말랑말랑 해져서 입안을 가득 채워주고

목넘김 뒤에 느껴지는 살짝의 산미감이

탄닌으로 가득채우지 않아 끝까지 질리지 않고 즐기게 해준다.

 

특혜 받은 빈티지의 크뤼부르주아의

저력을 보여주는 아이..

 

아직 즐기기에는 조금 이른듯한 느낌을 주는 아이..

앞으로 5년여 정도 더 둔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백화점에서 세일할때 구입가격이 3.5~4만 정도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런 구입가격 정보 이야기 하면 옆지기한테 뻥친거 뽀록나는데....

맛나게 마셔 놓고 혼내진 않겠지???

Posted by Arkan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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